검색결과50건
프로야구

"고꾸라지면 나락간다" 염경엽의 참을 인, 숨 고르는 LG

참고 또 기다린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불펜 운영 방법이다.염경엽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불펜 4명이 휴식한다"고 공언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등판했거나 2차전 투구 수가 많은 투수들이 빠졌다. 이날 선발 투수가 5선발 손주영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의 결정이었다. 실제 6회부터 불펜이 가동돼 6명의 계투진이 마운드를 밟았는데 휴식조 4명은 제외였다. 팀은 패했지만, 감독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LG는 16승 2무 14패로 5위(29일 기준)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승부처가 전혀 아니다. 팀을 세팅하는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보다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 활용 폭을 고민한다. 28일 KIA전도 마찬가지. 염 감독은 "김유영·김대현·이우찬이 성공 체험을 통해 4월 중순부터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이게 5월 중순까지 가줘야 자신감이 붙고 팀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안 좋을 때는 살짝 빼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LG 통합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필두로 왼손 필승조 함덕주, 베테랑 김진성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유영찬·백승현 등 그동안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까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우석의 공백은 물론이고 함덕주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다. 김진성·백승현 등의 초반 부진까지 겹쳐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 빈자리를 김유영·이우찬 등의 추격조 선수들이 채웠다. 염경엽 감독은 "아껴 놔야 차고 나갈 힘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고꾸라지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이런 내용은) 1997년부터 공부한 걸 보면 절대적이다. 여러 감독의 운영을 보면서 매뉴얼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필승조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고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계투진이 '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LG는 불펜의 뎁스(선수층)가 강화하는 시점을 6월 중순으로 바라본다. 함덕주가 부상에서 회복, 팀에 복귀했을 때가 '진짜 레이스'의 시작이다. 염경엽 감독은 "덕주까지 오면 완성체다. 그때까지 최소 (필승조) 5명을 만들어놔야 한다"며 "다른 팀이 어느 정도 지칠 타이밍이어서 (LG가) 유지만 해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하면 생각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7:01
프로야구

ABS 성공률 99.9%...논란의 피치 클록은 평균 24분 감소 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2024 시범경기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정식 도입하고,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 중이다.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통해 지속적인 심판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ABS는 12일까지 시범경기 19경기 동안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투구 추적이 실패한 사례는 중계 와이어 카메라가 이동 중 추적 범위를 침범해 투구 추적이 실패한 경우 등이 사유였다. 정규시즌 중에는 급격한 날씨 변화, 이물질 난입 등 기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100% 트래킹 추적 성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예정이다. 추적 실패 시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심판과 ABS 운영 요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추적 실패에도 경기 진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든 준비를 다할 예정이다.일관적인 ABS의 도입으로 선수와 팬들이 판정 이슈 등 다른 요소가 아닌 경기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중 불필요한 시간 지연 최소화로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 시범 운영 중인 피치 클록은 1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5건의 위반이 나왔다. 총 85건이며 투수 위반이 38건, 타자는 46건이었다.특히 시범경기 첫날 39건, 2일차 21건, 3일차 16건, 4일차 9건(4경기)의 위반이 발생, 경기가 진행될수록 위반 사례가 감소하는 등 선수단이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피치 클록 시범 운영에 따라 19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2023년 시범경기 20경기 2시간 58분과 비교해 23분 단축됐다.KBO리그는 선수들의 피치 클록 적응을 돕기 위해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위반에 따른 제재는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투수판 이탈(견제 등) 제한 규정도 적용하지 않는다.KBO는 피치 클록 시범운영에 따른 각종 관련 통계와 팬들의 선호도,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정식 도입 시기를 최대한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9:09
산업

휠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 날갯짓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내년 상반기부터 변화될 방향성을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휠라코리아는 이달 24일과 25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휠라코리아 본사 컨벤션홀에서 유통채널 바이어, 위탁 점주, 예비 점주 등 유통 및 매장 관계자 대상으로 '2023 SS 컨벤션'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5개년 중장기 전략 '위닝 투게더'에 따른 국내 사업 운영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5월 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 취임 후 첫 컨벤션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현장에는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 편집숍 관계자 및 대리점주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고객과 매장으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기반으로 변화의 구체적인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조직개편 및 외부 인력 영입 등을 통해 변화의 실행을 준비해왔다. 글로벌 차원에서 재정립된 브랜드 정체성인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인 상품과 유통(매장), 마케팅, 인테리어 등의 변화된 모습을 내년 봄 시즌 소비자에게 동시에 오픈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국내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리며 스포츠 업계 3위에 재진입할 방침이다. 변화된 정체성에 맞춰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2030 고객 공략, 메가 히트 아이템 개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포지션 전환 등 세 가지를 꼽고 구체적 실행 계획도 설명했다. 테니스를 중심으로 앰배서더와 인플루언서를 연계해 2030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및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스타일 수를 축소하고 반응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마켓 니즈에 빠르게 대응, 새로운 메가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 나간다. 디테일을 포함한 제품 전반 퀄리티를 높이고 국내에 글로벌 상품 라인을 확대 도입한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신규 매뉴얼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부터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내년 중 핵심상권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공식 자사몰 리뉴얼도 내년 1월 완료한다. 김 대표는 "내년 SS시즌부터 브랜드 고유 자산에 혁신을 더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변화의 방향성에 많은 공감과 기대를 해주시는 만큼, 강화된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29 15:22
야구

KT '강철 마운드' 2기, 눈여겨 볼 포인트

KT 위즈는 2022년 코칭 스태프를 개편하며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바꿨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이 자리를 맡았던 박승민 코치가 퓨처스(2군)팀으로 옮기고, 지난해 합류한 김태한 코디네이터가 1군 투수진을 총괄한다. KT는 2021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3.67)에 올랐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끈 박승민 코치의 보직이 변경된 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2연패를 노리는 KT는 더 강한 마운드 전력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김태한 코치는 5시즌(2011~2015)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진을 이끈 지도자다. 박승민 코치 아래서 기본기를 다진 KT 젊은 투수들은 이제 김태한 코치에게 '심화반' 수업을 받는다. 김태한 코치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지난 3년 동안 만든 '팀 KT' 특유의 훈련 매뉴얼이 있더라. 오히려 내가 잘 흡수해야 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2022년 마운드 운영 계획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후 구체적으로 세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김태한 코치는 더 중점을 둬야 할 포인트를 이미 정했다. 바로 투수들이 조금 더 빠르고 능숙하게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흔히 '퀵 모션'이라고 말하는 슬라이드 스텝은 주자를 둔 상황에서 이동 발을 빨리 올리거나, 간결한 팔 스윙을 통해 투구 시간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동작이다. 포수의 도루 저지뿐 아니라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막판 투수진에 슬라이드 스텝에 더 신경을 쓰며 투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몇몇 선수들은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포수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도 좋아졌다. 김태한 코치는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슬라이드 스텝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그는 "좋은 공을 던지는 것만이 아니라 주자를 잘 묶는 것도 중요하다. 내 노하우를 새 훈련 방법에 접목할 것"이라고 했다. 주목할 점이 또 있다. 이강철 감독이 매년 "양적, 질적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불펜 강화다. 특히 KT는 경쟁력이 있는 왼손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 김태한 코치는 "다른 팀보다 왼손 불펜 전력이 약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활약한 조현우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불펜 투수 확보는 가장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기대주는 있다. 마무리 투수까지 맡은 경험이 있는 왼손 투수 정성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021시즌 스윙맨 임무를 잘 수행한 왼손 투수 심재민의 성장세도 호재다. 1차 지명 신인 투수 박영현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태한 코치는 "아직 더 좋아질 수 있는 투수가 많다. 변수와 이탈한 선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국내 선발진 경쟁도 볼거리다. 자리 보존이 확실한 선수는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뿐이다. 소형준과 배제성 그리고 엄상백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KT는 배제성의 군 입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더 많은 선발 투수를 만들어야 그의 공백 여파를 줄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1.19 05:59
야구

KBO리그 1군 기록위원 코로나19 확진 판정

KBO리그 공식 기록위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1군 기록위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기록위원은 추석에 가족 모임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선제적으로 접촉자를 선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자들은 검사 후 모두 자택 대기할 예정이며 KBO는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KBO는 이날 퓨처스리그 소속 기록위원을 1군으로 긴급 승격시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2021.09.26 13:06
야구

코로나19로 어수선한 KBO리그, 방역 수칙 추가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잇따라 나오면서 뒤숭숭한 KBO리그가 휴식기 동안 적용될 방역 수칙을 추가했다. KBO 사무국은 18일 "7, 8월 KBO 리그 휴식 기간에 대비해 선수단의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운영 방침을 담은 내용을 새로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정부 및 방역 당국의 사회적 단계별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이외의 방역은 정규시즌과 동일하게 KBO 리그 통합 매뉴얼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거리두기 1∼3단계 상황에서는 선수단 개별 훈련 장소를 취합한 후 관리하에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실내 훈련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실외 훈련 및 경기 시에는 예외를 적용한다. 4단계 상황 시에는 구단 지정 장소에서만 선수 개별 및 단체 훈련 진행할 수 있으며 실내외 훈련 모두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하지만 연습 및 공식 경기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예외를 적용한다. 아울러 21일까지는 자체 청백전은 가능하지만, 외부 심판(KBO 포함)을 파견한 구단 간 연습경기는 불가하다. 22일부터 휴식기가 종료되는 8월 9일까지 자체 청백전 및 외부 심판이 파견된 구단 간 연습경기가 가능하다. 구단은 공식적인 대면 행사 개최가 금지되며 선수들 역시 사적인 모임 및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 정부 방역 지침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벌금 부과 및 상벌위에 회부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7.18 16:37
야구

리그 중단 사태, 애꿎은 2군 선수들만 피해

KBO리그 중단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2군 선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됐던 1군 전반기 잔여 경기(30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NC와 두산 소속 1군 선수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수단 내 밀접접촉자 비율이 60% 이상 나온 탓이다.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퓨처스리그 35경기도 열리지 않는다. KBO는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구성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고 있었다. (1군에서) 확진자가 나온 시점에 선수 이동(콜업·강등)도 많았다.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하고, 리그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려는 조처는 퓨처스팀에도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KBO는 2021시즌 편성된 1군 720경기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리그 중단으로 치르지 못한 30경기를 두고 '순연됐다'라는 표현을 썼다. 반면 퓨처스리그 35경기는 그대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퓨처스리그는 특정 사유로 인해 열리지 못한 경우 통상적으로 재편성하지 않았다. 이숭용 KT 단장은 "퓨처스리그는 선수들이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는 무대"라고 했다. 1군 진입을 목표로 운동하는 2군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타석, 투구 한 개는 매우 소중하다. 그러나 실패할 기회조차 잃었다. 심지어 이번 사태는 박석민, 박민우 등 NC 주축 선수들이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방역지침을 위반하며 초래됐다. 심지어 외부인과 술까지 마셨다. 선수 관리에 소홀한 구단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고 있는 1군 선수와 그 구성원이 이끌어 줘야 할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시점도 최악이다. 퓨처스리그는 지난 9일부터 야간(오후 6시 개시) 경기로 진행되는 서머리그에 돌입했다. 2군 선수들은 이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간 경기를 소화한다. 1군에서 더 많이 소화하는 야간 경기의 적응력을 높일 기회였다. 사라진 경기 수 만큼 기회가 줄어들었다. 상실감도 있다. 올해 퓨처스 서머리그는 1군 경기가 열리지 않는 도쿄올림픽 휴식기에도 진행될 예정이었다. 2군 선수 입장에서는 코칭스태프와 야구팬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였다. 8월 초부터는 리그 재개를 앞둔 1군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 합류해 실전 감각 회복을 도모한다. 그래서 7월에 열리는 퓨처스리그 경기는 2군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 기회도 사라졌다. 박탈감도 클 수밖에 없다. KBO는 지난 3월 발표한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대체 선수들을 투입하여 리그 일정 정상 진행'이라는 조항을 명시했다. NC와 두산 소속 2군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회로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두 팀은 선수층이 탄탄하기로 정평 났다. 그러나 KBO와 이사회는 리그 중단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2군 선수 위주로 구성된 라인업이 경기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예단도 나왔다. 2군 선수들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폄훼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15 09:16
야구

적반하장 NC의 태도에 내릴 '집행검'이 필요하다

NC 다이노스와 모그룹 NC 소프트가 자랑하는 '집행검'은 지금 자신에게 겨눠야 한다. 2021 KBO리그 중단의 시발점은 NC다. 지난 9일 1군 선수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또 한 명이 추가 확진됐다. KBO는 NC와 두산(10일 2명)에서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번 주 열릴 예정이던 총 30경기의 순연을 결정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최초로 리그를 중단한 것이다. 단순히 일상생활 중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면 잘못을 따지거나, 비난하기 어렵다. 하지만 NC의 경우 일부 선수들이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음주를 했다가 감염됐다. 방역수칙을 어기고도 조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조사에 임하지 않은 정황이 보인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몇 가지나 어겼다. NC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선수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선수와 방역 당국의 뒤에 숨어 있었다. 구단에서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NC는 관련 사실을 알아챈 뒤에도 침묵하다 파문이 점차 커지자 뒤늦게 확진된 3명을 포함한 소속 선수 4명이 외부인 2명과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시인했다. 14일에야 술자리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술자리 참석자인 박민우가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는 물론이고, 구단에 대한 징계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소속 선수에 대한 관리 소홀은 전적으로 구단에 있기 마련이다. NC는 지난 12일 리그 중단이 결정됐을 때,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뒤에서는 적반하장 태도로 오히려 프로야구의 올 스톱을 주장하고 있었다. NC는 역학조사 결과 1군 선수단의 64%(확진 3명, 자각격리 대상 15명)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의견을 받자 두산과 함께 "경기 진행이 어렵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이뤘다. 결국 KBO리그를 올스톱 시켰다.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 중단 없이 운영한다'고 사전에 정해놓은 매뉴얼을 뒤집었다. NC는 이번 사과문 발표에도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책임에 대해선 일절 언급조차 없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실체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NC는 창단 10주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 스포츠에서 금기시되는 승부 조작이나 스포츠 베팅 사실이 적발됐다.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을 숨기고, 미신고한 채 트레이드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초래했다. 팬들에게 상처를 줬고, 한국 야구 금전적인 손해와 인기 하락을 끼쳤다. 이에 대한 손해배상이 요구된다.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통합 우승 시 자신 있게 내세우며 대외적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린 것이 있다. 모그룹 NC 소프트의 최대 히트상품, 집행검이다. 지금은 그 집행검으로 자신을 겨눠 철저한 자기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야구팬들은 집행검이 NC의 적반하장 태도를 심판하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7.15 07:36
야구

지난해 유일하게 '완주'한 KBO리그, 올해 유일하게 '중단'

2021 KBO리그가 잠시 멈춘다. 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리그 일정을 순연한다"고 결정해 발표했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 NC 3명, 두산 2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지난 3월 배포한 KBO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대체 선수를 올려 잔여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은 선수 수급 등을 내세워 리그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반면 일부 구단은 통합 매뉴얼에 따라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맞섰다. 오는 18일 5경기를 끝으로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앞둔 가운데, 팀 별 형평성 문제와 방역 정책 동참을 위해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KBO리그는 지난해 리그 개막 후 차질 없이 144경기 기존 체제를 정상적으로 완주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평소보다 한 달 늦은 5월 초에 개막했지만 쉼 없이 달렸다. 5월 5일 개막해 11월 24일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7개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완주'였다. 1군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선수단 내 확진자가 쏟아져 정규시즌 기준 팀당 162경기를 60경기로 줄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KBO리그는 미국 내 생중계까지 됐다. 일본프로야구(NPB)는 경기 수를 기존 143경기에서 120경기로 축소했다. KBO리그의 정상 완주는 리그 구성원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한미일 가운데 유일하게 KBO리그만 중단을 맞았다. 최근 들어 코치와 구단 관계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선수단 감염까지 확인됐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12일 선발 투수 애런 놀라가 확진 판정을 받고, 팀 동료 3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선수단과 구단 내 확진자가 일부 나왔지만, 리그 중단은 없었다. 일본도 지난 5월 말 히로시마 1군 선수단에서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후 히로시마의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더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히로시마의 경기를 재개했다. MLB와 NPB 모두 큰 문제 없이 치러지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만 유일하게 중단을 택하며 다같이 멈춰섰다. 이형석 기자 2021.07.12 19:40
야구

리그 중단 논의로 번진 'NC발' 코로나19 사태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KBO는 12일 열리는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불씨는 지난 8일 야구계 한복판에 뚝 떨어졌다. 한화(2~4일)와 NC(6~8일)가 잠실 원정 때 선수단 숙소로 쓰는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KBO는 곧바로 잠실 두산 베어스-NC전과 대전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전을 취소했고, 두 팀 1군 선수 전원은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인 9일, 결국 우려하던 일이 생겼다. NC 선수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선수 두 명은 최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NC 선수단은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위해 이동한 또 다른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동시에 두산 1군 선수단도 잠실 LG 트윈스전을 미루고 전원 PCR 검사를 받았다. NC와 6~7일 맞대결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경기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상대 팀 선수와 수 차례 접촉한다. 아니나 다를까. 10일 두산에서도 다시 확진자 두 명이 나왔다. 전날 재검사 한 NC 선수 두 명 중 한 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진 릴레이에 전 구단이 화들짝 놀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두산 선수 한 명이 "지난 주말부터 열은 없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해 2~4일 두산을 만난 KIA 타이거즈 선수단도 전원 코로나 19 검사 대상자가 됐다. 10일 잠실과 고척은 물론이고, 광주(KIA-KT 위즈)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그 사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도 나왔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NC와 두산 선수단의 역학조사를 진행한 3개 보건소 중 한 곳에서 "두 팀 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를 제외한 1군 선수단 전원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KBO는 지난 3월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만들면서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 원칙을 그대로 따르면 NC와 두산은 전반기 남은 6경기를 사실상 2군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 다만 이 매뉴얼에는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고 명시했다. KBO리그는 19일 올림픽 브레이크에 돌입하고, 다음달 8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팀당 6경기씩 뒤로 밀리는 셈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각 구단은 리그 강행과 중단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혼란의 발원지인 NC와 두산은 역학조사 소견을 들은 뒤 "이 정도 규모의 이탈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앞장서 '리그 중단'을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KBO는 부랴부랴 긴급 실행위원회를 소집했다. 11일 오전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KIA,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화상으로 참여)해 리그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단장들은 일단 "당일(11일) 경기부터 전면 중단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지택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더 논의해보겠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잠실과 고척을 제외한 11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최종 결론은 12일 열리는 KBO 긴급 이사회에서 나온다. 2021.07.12 11: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